너를 만나고 인사도 없이 헤어진지도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것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조차 예견하지 못한 채
쏜 화살처럼 과녁을 명중하고 지나갔지.
이제
해마다 목련화 필 때
졸음처럼 왔다가 쉬이 사라지는
가벼운 이름이 되었지만
그때로 그대로 다시 돌아가
마음만은 그대로 다시 돌아가
지금 이 꽃그늘 아래 서고 싶다.
하얀 꽃 닮은 교복을 입고
햇볕과 나란히 동무하던
수줍던 날의 나,
누군가 계절을 데려와서
우수수 가버리는 청춘처럼
목련은 오늘도 다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그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그러한 시절이 있 었 더 니 라.~
-편집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