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이 엊그제 피더니 다시 이우는 이맘때 봄의 자연은 참 아름답습니다. 무심히 바라보는 뭇생명체 하나하나에도 진지한 목숨의 정령이 서려있는 듯, 삶의 의욕이 너무도 충만한 계절입니다. 여기저기 때이른 철쭉이 지는 산벚꽃의 뒤를 이어 다시한번 온 산야를 물들이기로 작정하고 준비하고 있나 봐요. 산중턱엔 청설모 한 마리가 도토리를 깨물고 기계적으로 껍질을 뱉어내니 '톡톡톡' 연속하여 떨어집니다.(사진상으론 안 나타남.) 그러다가 스마트폰 찰칵 거리는 소리에 놀랐나 입이 사알짝 벌어지는가 싶더니 그만 "톡~" 허망한 마음....역력하지요? '망했다 망했어. 이걸 어쩌나..' 원망하며 쳐다보는 눈(?) 어쩌나요! '괜히 찍었나..........................................' 안타깝게도 그냥 그곳을 뜨기로 마음먹었는지 고개를 돌립니다. '어휴 할 수 없지. 딴 데 가서 또 찾아봐야지. 지난 가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들 주워가서 찾기 쉽지 않겠지만 어떡하겠어.....' 이내 펄쩍 뛰어 저 나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나무에서 산다고 빛깔이 나무를 닮았을까.. 청설모, 나무와 구별이 잘 되지 않아 스마트폰의 10배 줌도 더 이상은 소용이 없었습니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한 마이산 벚꽃! 그 화사한 자태는 가장 아름답게 이달 10일경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산묘와 탑사를 잇는 2.5㎞의 벚꽃 터널은 화려함으로 장관을 이루며 상춘객들의 설레는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탑영제에서 바라보면 벚꽃과 마이산, 호수가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경관이다. 이미 지고 있는 도심의 벚꽃이 아쉽다면 이번 주 마이산을 찾아 올 봄 화려한 마지막 벚꽃을 즐겨도 좋을 듯. 한편, 이산묘에서 탑사를 잇는 2.5㎞의 벚꽃 터널을 비추는 화려한 야간경관으로 인해 저녁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냥 봄이어도 될텐데.. 힘들게 꽃을 안고 온다. 겨울의 혹독함을 의연하게 견디며 색다른 계절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을 자연의 일상은 참으로 정직하다. 여리게 핀 봄의 꽃들은 온전한 기쁨으로 바라보는 이외의 또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꽃들아! 예쁘게 피워내지 않아도 괜찮아. 수수히 자리를 지켜주기만 해도 봄이라서 꽃이라서 참 반갑구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햇살과 바람과 공기와도 같이 우리에게 아니 저기 저 담벼락 아래 고양이에게도 이 봄의 기쁨을 선사해준 그대는 꽃이어서 이 봄 끝없이 행복하기를.........
무주군 대표 겨울 상징물 중 하나인 군청 앞 대형트리가 지난 12일 불을 밝혔다. 대형 분수대에 설치된 트리의 높이는 9m(둘레 24m)로 트리를 장식한 조명과 군청 입구에 세워진 ‘2024년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라는 상징물이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024년은 무주를 알리고 무주로 손짓하며 관광무주의 옛 명성을 되찾는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라서 그 염원을 가득 담고 피어나 더욱 의미가 깊다. 무주군 성탄트리는 지난 ‘99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해마다 이맘때면 무주군민과 방문객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안겨주고 있다.
전라북도 대표 가을 관광지로 잘 알려진 장안산 억새밭이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며 연일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8대 종산 중 하나인 장안산은 광활한 억새밭을 가지고 있어 가을철 산행지로 손꼽힌다. 장안산 억새밭을 만나기 위해서는 해발고도 850m에 있는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왕복 3시간 정도를 등산하면 되는데, 무룡고개에서 시작하는 장안산은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무룡고개 주차장을 시작으로 50여 분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장안산 억새 군락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제1전망대가 나온다. 제1전망대에서 억새밭을 따라 완만한 등산로를 10분 정도 더 걸어가면 제2전망대가 나오며, 이곳에서는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영취산과 백운산, 게다가 맑은날에는 지리산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장안산 억새 군락지는 12월 초순까지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수 누리파크가 이색적인 유럽형 가족정원과 국화 전시 등으로 가족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면적 7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진 장수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뛰어난 산세로 유명하다. 군은 지난 9월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맞아 장수 누리파크에 장수군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유럽형 가족정원을 조성했다. 분수 광장과 연꽃 정원, 물빛 정원, 맨발 정원과 함께 유럽 침엽수를 비롯한 나무와 야생화가 아름답게 조성돼 있으며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꽃으로 웨딩정원, 국화꽃길 등을 조성해축제 이후에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마인크래프트 모형의 놀이시설들과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도 함께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보인다.
2023 진안홍삼축제2일차를 맞은 23일 마이산북부 주무대에서 송가인, 나태주, 송대관, 현숙, 조명섭 등 국내 최정상 트로트 가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7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공연 전부터 트로트 페스티벌을 기대하는 수많은 인파들이 몰린 가운데 역대 트로트페스티벌 사상 최대 인원인 2만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실증시험포장에는 지난 여름의 긴 더위를 뒤로 한 채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이야 언제이고 빛나지 않을까만 두귀 쫑긋 마이산을 배경으로 저녁 노을과 어우러진 풍경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것이다. 이따금씩 바람이라도 간간이 불어온다면 이내 잔잔한 가을의 파문을 연약하게 그리며 이 찬란한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으리라.. 올해는 특히 인근 주차장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진안홍삼축제 기간 동안의 행사 주차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라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이 풍경은 선물이 될성싶다. 더불어 이러한 경관작물 외에도 주변에는 저수지와 원예식물관, 도시숲 등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다. 한편, 섬세한 감성을 자아내는 코스모스와 강인한 멋을 지닌 해바라기는 10월 초순까지 만개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연휴까지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