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스한 봄날의 기억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꽃을 닮은 엄마와 두 천사들의 나들이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정감어린 모습이다.
카메라 앞의 여신은 진안군청 홍보부서에 몸담고 있는 오 미경 주무관으로,
기꺼이 마이산 벛꽃 길을 알리는 데 그 수고로움을 감내해 주었다. 더구나 어린 공주님들까지 대동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고운 마음씨만큼이나 보다시피 아름다운 외모로도 청내에 알려져 있다고.
꽃이 아름답기로서니 사람보다 위일까.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과 웃는 모습,
무언가를 나타내고자 하는 은유의 몸짓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꽃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우리 자신의 시선을 발견한다.
벚꽃과 동화된 이 사진을 보면
두 아이를 예쁘게 길러 오늘의 하모니를 만든 엄마로서의 내면이 엿보인다.
함께 태어난 두 아이를 기르는 버거움은 물론이고 저렇게 고운 차림으로 여기 함께 서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손길로 아로새겨졌을는지. (심지어 아이들의 손가방과 신발은 서로 다른 색상이다.)
하지만 어려울지라도
사람은 사람의 길을 간다.
꽃이 피어 아름다운 절정의 시절도
스산해지는 엔딩의 아련함도
오늘과 내일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 길고도 짧은 끈일 테니까.
낙화!
어느덧 흩날리는 빗속에서 이들의 환한 모습이 다시 영롱하다.
여전히 아이들과 기쁘게 걸어 갈 꽃길이다.
꽃이 피는 매 순간과 스러지는 때를 번갈아 맞이하면서.
-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