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여년의 역사를 지켜온 전통 양조장이 혁신적인 상품으로 세계 명품 주류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K-푸드의 새로운 선봉에 섰다. 전북 진안군의 성수주조장(대표 진양우)이 창업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표작인 '딸기막걸리'를 오는 12월부터 영국 최고의 명품 백화점이자 왕실 백화점으로 알려진 해로즈(Harrods)에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해로즈 입성은 지난 2월부터 미국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매월 꾸준히 딸기막걸리를 직수출하며 품질과 상품성을 입증한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성수주조장의 이번 성과는 일본의 '사케(Sake)', 중국의 '바이주(白酒)'와 어깨를 견줄 아시아 명품 주류로서 '우리술'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백년전인 1925년에 창업한 성수주조장은 전북을 대표하며 오직 막걸리 외길을 고집해 온 장인 정신의 산실이다. 근래에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MZ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올해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전통주 분야에서 이미 자타 공인 '대표 주자'로 자리 매김했다.
이러한 명가의 역작인 '딸기막걸리'는 전통적인 주조 방식에 진안고원의 고당도 생딸기를 접목해 탄생시킨 우리술이다. 역시 지역 햅쌀과 전통 누룩이 뿜어내는 고유의 풍미와 생딸기의 상큼 달콤한 맛이 밸런스를 이루며, 기존의 막걸리가 갖는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구인에게는 다소 낮은 알코올 도수(6도)와 생과일이 발효되어 숙성된 세련된 향은 영국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큰 평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성수주조장 관계자는 "지난 백여년간 지켜온 전통의 맛에 청정 진안군이 빚어낸 농산물을 입히는 것이 우리의 혁신이다. 딸기막걸리가 미슐랭 레스토랑을 거쳐 영국의 왕실 백화점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한국 전통주의 품질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것" 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의 첨병으로서 우리술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해로즈 직수출은 단지 하나의 상품이 해외 명품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넘어, 막걸리가 단순한 서민의 술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품 주류로 도약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