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은 지난 11일(토) 섬진강 발원지 일대에서 진행된 ‘섬진강 정자기행’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백운면 영모정을 출발해 염수정과 모운정을 차례로 돌아본 뒤 백운면 물레방아와 쌍계정, 강정리 근대한옥을 지나 쌍벽루, 그리고 국가지정문화재인 수선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정자를 중심으로 한 약 9km 구간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자연과 더불어 섬진강변에 전해 내려오는 정자문화의 역사와 의미를 깊이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섬진강은 진안군 백운면 옥녀봉 아래 데미샘에서 발원해 전남 광양만까지 223km를 흐르는 강으로, ‘맑은 강’이라는 이름처럼 깨끗한 물줄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발원지 데미샘은 2016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며 섬진강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대표하는 명소로 평가받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 섬진강 유역은 대체로 정자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으나, 진안군 백운면과 마령면 일대에는 유난히 많은 정자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이는 옛 선비들이 학문을 논하고 풍류를 즐기던 전통이 깊게 뿌리내린 결과로, 이번 행사는 그 역사적 배경과 인문학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 당일에는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선생이 동행하며 각 정자의 문화사적 의미와 지역의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단순한 걷기를 넘어 역사·문화·자연·치유가 어우러진 체험을 통해 진안의 정자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진안군 관계자는 “섬진강을 따라 정자마다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옛 선비들의 삶과 정신을 생생하게 느끼는 행사였길 바란다”며 “섬진강 정자기행은 진안의 문화자산과 생태환경을 결합한 대표적인 수치유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