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칼럼·기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중심으로 본 과거와 현재

 

추억은 미화되고 날조되기 때문에 아름답다.  사람들은 진실을 기억하기보다는 추억하는 쪽을 택한다. 보기 싫은 부분을 자르고 아름다운 부분만을 남겨두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생존 본능인지도 모른다.

봉 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은 실제 80년대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원형으로 한다. 이야기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펼쳐진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감독이 관객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데에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색을 통해 흥미 유발, 재미를 위장하며 한국 사회가 지나왔던 80년대를 재현한다. 극 중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수사를 고집하는 박 두만 형사와 과학적 수사를 지향하는 서 태윤 형사의 갈등이다. 80년대는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과 민주화 탄압으로 정치적 격동기이다. 이 두 형사의 대립은 극단의 대립이 충돌하는 시대적 상황과 유사하다. 영화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80년대에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전두환 각하라고 칭송하는 소녀들을 프레임 안에 등장시킨다거나, 박 두만 형사가 공권력을 가지고 평범한 사람을 대하는 폭력적이고도 권위적인 모습 등 시대적 상황의 다양한 요소를 보여준다. 영화의 결정적인 부분은 한 명으로 압축된 용의자가 캄캄한 터널 너머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시간적, 공간적 단절을 상징하는 터널은 중요한 문제들과 사안이 미해결된 80년대를 그저 ‘추억’으로 관조하고 방치하고 있지 않은지 관객들에게 반문한다.

오늘 날 과거를 돌아보는 움직임은 정치적으로나 혹은 개인적으로나 추세에 있다.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현 정부나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자기 개발 서적들의 흐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문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하고 있는 것이 과거의 진정한 직면을 통한 해결인지, 아니면 ‘추억’으로 날조하여 봐야 할 부분을 보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책임자도 가해자도 없고 오직 피해자만 존재하는 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은 물론

책임자와 가해자를 단죄하는 부분도 더 늦기 전에 청산되어야만  한다. 가해자와 직접적인 피해를 전혀 당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추억일 수 있으나 끔찍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여전히 80년대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날조된 과거를 선물(?)받아 버린 사람들에게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역사는 반복된다.  다시는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통찰이 절실한 부분이다.

 

                                                                                       -자유기고 - 양지원


동영상

더보기



뉴스종합

더보기
사과, 수확기까지 현장 기술지도 강화...10월 중순까지 50개 시군 기술상담
농촌진흥청은 사과 수급 안정을 위해 10월 중순까지 주산지 사과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기술 상담(컨설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술 상담은 잦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사과 수급 불안 요인을 미리 차단하고, 농가 어려움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사과연구센터 전문 인력 10명으로 현장기술지원단을 꾸려 산불·우박·저온 피해 지역을 포함한 주요 사과 생산지 50개 시군*에서 폭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와 탄저병 등 병해충 대응 요령을 지도하고 있다. * 대표 지역: 경북 청송·안동·의성, 경남 밀양, 전북 장수, 충북 충주 등 여름철 사과 농가에서는 물 주기(관수)와 함께 집중호우 시기 물 빠짐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고온이 계속될 때 나무에 수분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열매 생장이 나빠지고 햇볕 데임 피해가 증가하는 등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토양 수분 상태를 점검해 아침이나 해가 진 뒤 물을 충분히 공급한다. 반대로, 집중호우가 내릴 때 과수원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토양 내 산소 부족으로 뿌리 힘이 급격히 떨어지고, 생육이 멈추거나 열매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점차 심해질 수 있다. 비가 이어질 때는 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