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집에 와서 부귀초 이야기만 해요.”

2023.05.12 15:30:35

28명의 도시 학생들의 농촌 체험학습

- 5월 8일~12일까지 5일간 교환학습 형태로 실시

 

 

진안의 작은 학교가 전주의 대규모 학교 학생을 초대하여 농촌학교를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화제다.

 

『진안 부귀초와 함께하는 5일간의 행복 체험』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에코시티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환학습 형태로 진행하는 이 학교에서는 28명의 도시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새 친구를 맞이하고 있는 29명의 기존 학생들도 연일 들뜬 마음으로 등교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첫날부터 “진안 고원길 걷기”체험으로 운일암반일암을 찾은 도시 학생은 구불구불 산길을 걷고 돌다리를 건너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출렁다리에 도착하는 순간 아래로 보이는 강과 산의 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책상이 10개인 교실에 들어와서는 상반된 분위기로 놀란다. 부귀초 학생들은 많아진 책걸상으로, 교환학생은 공간이 많아 넓어 보이는 교실을 보며 떠들썩하다. 특히 학생이 1명뿐이던 3학년 교실은 10명으로 늘어난 학생들을 위해 사물함과 신발장까지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은 학생과 둘이서만 자전거로 갔던 폭포를 어제는 10명이 줄을 지어 교문을 나가니 페달도 저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교환학습 담당자인 부귀초 교무부장(교사 임태승)은 “부귀초등학교는 교육과정 속에 체험위주의 학습이 많이 계획되어 있었기에 교환학습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부귀초 학생만 참여할 수 있는 방과후 오케스트라 시간을 이용하여 교환학생들을 위해 마을 골목 걷기, 자전거로 이웃마을 구경가기 등 농촌 풍경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며 농촌학교를 찾은 도시학생들이 진지하게 참여하는 것을 보고 행사를 준비한 보람이 크다며 기뻐했다.

 

이번 행사는 운동회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날인 5.12(금)에는 2년마다 진행하는 “으랏차차 가족 운동회”에 교환학습에 참여하는 학부모까지 초대하여 애드벌룬 넘기기, 가마타기, 게줄다리기, 공터널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어울림한마당과 추억의 이어달리기도 계획되어 있어 도시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참여하는 학부모에게도 기대를 주고 있다.

 

교장 정성우는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없는 특별한 교육과정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학생 한명 한명이 특별하기에 그들의 개성을 살려주면서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특별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안타까워 우리 학생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공감대가 교직원 사이에 형성되었고 그 방안으로 교환학습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학생들 표정이 매우 좋고 학교에 아이들이 북적거리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며 만국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빠른 걸음으로 운동장에 나섰다.

 

앞서 이 학교는 전라북도교육청 지정 전북미래학교(혁신학교)로 지정되는 등 이미 작년부터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교 주변에는 46억 예산으로 가족 체류형 농촌유학 주거시설 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부터 설계에 들어가고, 부지 바로 옆에는 30억 예산으로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을 통해 학생과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등 지자체와의 협조체제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전라북도교육청에서는 대규모 학교와 소규모 학교를 공동통학구로 묶어 운영하는 어울림학교를 광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난 4월에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부귀초에서는 전주에코시티에 있는 대규모 학교와 어울림학교를 맺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으며, 하반기에는 학교 교육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고자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귀 어울림 한마당 팜플릿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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